KB 경영진, 금감원 출신 주재성 상임감사 선임에 '공감대'

입력 2015-03-27 10:54
수정 2015-03-27 11:52


KB사태 이후 3개월째 공석중인 KB국민은행 후임 상임감사에 주재성 전 금감원 부원장이 적임자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전일(26일)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조만간 감사 선임을 위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윤종규 회장과 경영진은 관료와 정치권 출신이 아닌 금감원 출신 인사 선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7일 KB금융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6일 주총서 선임된 4명의 신임 사외이사들이 조만간 감사위원회와 감사후보추천위를 구성해 공석중인 상임감사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윤종규 회장과 KB경영진들은 인품은 물론 감사 업무, 감독기구 업무에 정통한 금감원 출신이 상임감사를 맡아야 한다는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감사의 경우 경영권 견제, 내부통제 등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영입할 수 밖에 없는 데 외부 인사중에서 정치권 인사나 감사원·기재부·금융위 등 관료출신 등이 올 경우 정피아·관피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감사, 금융감독 분야의 문외한을 데리고 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금융감독 분야와 감사업무에 능한 금감원 출신에, 해당 분야에 정통하고 인품 평판 등이 좋은 인사를 영입할 경우 적임자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언급했습니다.

KB 고위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곧 구성할 감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 만큼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하기에는 좀 이른 측면이 있다”며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감사후보추천위에서는 감사 후보 풀을 구성해 신임 상임감사를 곧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윤종규 회장 등 경영진이 상임감사 후보에 대해 감사위에 의견을 건네고 적합한 후보군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사위원회에서 주재성 전 부원장 등을 포함한 감사 후보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조하연 연세대 교수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 , 박순애 서울대 교수, 유승원 고려대 교수 등 4명의 이사진은 조만간 감사위와 감사후보추천위 등을 구성해 풀을 꾸리고 협의 등 내규에 따른 절차를 거쳐 상임 감사 선출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KB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상임감사 선임과 관련해 “감사의 경우 내부통제는 물론 금감원 등 감독기구 등을 상대로 업무를 보게 되는 데 관피아나 정피아를 찍어서 내려오는 것이냐, 아니면 KB가 좋은 분을 선별하느냐의 차이인데 관피아나 정피아 논란에 민감한 KB로서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감독원 출신 감사 선임이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견해입니다.

현재 KB사태와 관련해 일부 관련 임원이 조직에 복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진이 모두 교체되고 관련 임원들이 조직을 떠난 상황에서 정병기 감사 사퇴 이후 신임 감사가 선임되면 KB사태 관련 인적 교체는 표면상으로 나마 거의 방점을 찍게 됩니다.

한편 은행별로 감사위만 두느냐 상임감사까지 두느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KB는 내홍 이후 반드시 둬야 하는 감사위원회와는 별도로 효율적인 감사 업무와 내부통제, 경영권 견제 등을 위해 상임감사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