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31일 기자회견 “소울샵에서 어떤 일 벌어졌는지 폭로 하겠다”

입력 2015-03-27 09:03


가수 길건이 기자회견 일정을 발표했다.

길건은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는 3월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자 합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한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길건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로 지내며 언어폭력, 무시, 인격모독, 방치 등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백하고자 합니다. 기자회견을 부탁은 드리지만 저는 어휘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사실 그대로 소울샵에서 지내면서 왜 계약해지를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각종 의혹들에 대해선 거짓말 탐지기 앞에서라도 상호 진실을 밝히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힘이 없고 돈도 없습니다. 때문에 아직 기자회견 장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뜻있는 분들께 말씀드려서 반드시 기자회견장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길건은 또 “31일 화요일 오후 1시 30분, 기자님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장소가 확정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기자님들께서 오셔서 저의 사정을 들어보시고 있는 그대로를 팬들에게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한편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는 확보하셨다는 CCTV 영상을 말씀으로만 하실 것이 아니라 공개하십시오. 다만 마의 짜깁기가 아닌, 영상 전체를 공개하셔서 모든 분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예의'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길건은 지난해 12월 소속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대외로 알린 적이 있다. 1년 4개월 동안 회사에서 음원을 하나도 발표해주지 않은 사실과 함께, 소속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아 갈등에 휘말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에 대해 소울샵은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길건과의 갈등을 공식화 했다. 소울샵은 “길건이 언어 폭행, 나아가 자살을 하겠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울샵은 이어 “길건을 상대로 계약 위반에 따른 금원지급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울샵의 대응에 길건은 김태우에게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했다.

길건은 2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소울샵 측에 같은 날 같은 장소 동시 기자회견을 제안합니다. 왜냐하면 보도자료 배포로 기자님들께 혼란을 드리는 것 보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님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이후 사회적으로 판단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며 “게다가 상호 보도자료 배포는 안 그래도 바쁘신 기자님들의 수고를 가중시키는 한편, 아름다워야 할 연예계를 분탕으로 몰고 갑니다. 이에 저는 소울샵 측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을 요청합니다”라고 전했다.

길건은 이어 “소울샵 측에선 그냥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준비는 제 쪽에서 하겠습니다. 장소와 시간은 알아본 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울샵은 길건이 제안한 공동 기자회견에 응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소울샵 측은 “김태우는 길건의 활동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보컬·안무 트레이닝과 중국어 수업 등 필요한 레슨을 제공하며 앨범 발매 준비를 도왔다”라며 “지난해 10월 김태우는 길건과 만나 곡을 작업해뒀으니 연습을 한 뒤 2월, 3월에 출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길건은 월 300만원을 차입해서 자신에게 달라는 요청을 했고, 김태우가 차입은 불가능하다고 하자 길건은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김태우는 가수 대 가수로서 좋게 마무리 하고자 소송이 아닌 내용증명서(전속계약 해지 통지 및 금원지급 청구)를 보냈다. 회사는 길건의 모든 행태를 담은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섣불리 공개하지도 않았다”라며 “길건이 줄곧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기에 그 영상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영상을 보신다면 이번 사건의 모든 정황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길건은 전 소속사와 법적 문제로 인한 합의금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이 사실을 숨긴 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며 “길건이 음악성이 있는 가수였다면 얼마든지 앨범을 발표했을 것이다.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일정이 잡혔을 때도 ‘자신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왜 오디션을 봐야하냐’라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사 및 김태우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면 당사도 영상을 오픈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길건과 소울샵 측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길건이 31일 예정한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