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돌스키 동점골 독일, 아시아 챔프 호주와 겨우 비겨

입력 2015-03-26 14:28
▲ 독일 국가대표팀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26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안드레 쉬얼레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 = DFB)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어도 홈팬들에게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설마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국가대표 축구 팀 랭킹 60위권 밖에 있는 호주가 우습게 보였던 것일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랭킹 1위 독일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말았다.

요하힘 뢰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4시 30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에 있는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2-2로 겨우 비겼다.

선취골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독일의 것이었다.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가 빠른 속도로 역습을 전개하다가 찔러준 공을 마르코 로이스가 미끄러지며 발끝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호주가 그 대회 조별리그 한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할 때 이근호(도움)-이정협(골)에게 내준 결승골 순간과 매우 닮은꼴이었다.

그러나 호주는 월드컵 챔피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선 끝에 동점골은 몰룬 짜릿한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40분에는 왼쪽 옆줄 밖 던지기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어냈고 여기서 네이선 번즈의 왼발 크로스와 제임스 트로이시의 헤더 슛이 빛났다. 독일 수비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흐려진 순간이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호주는 후반전 시작 후 5분만에 더 놀라운 역전골을 터뜨렸다. 제임스 트로이시가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를 미드필더 마일 예디낙이 오른발로 기막히게 감아차 충격을 준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의 뢰브 감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 중에서도 안드레 쉬얼레와 루카스 포돌스키가 눈에 띄었다.

바로 그들이 81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합작해냈기에 그나마 고개를 들 수가 있었다. 안드레 쉬얼레가 왼쪽 끝줄 앞까지 파고들어 낮게 밀어준 공을 오른쪽에서 기다린 포돌스키가 왼발 돌려차기로 성공시킨 것이다.



이처럼 겨우 비긴 독일은 오는 30일(월) 오전 1시 트빌리시에서 벌어지는 그루지아와의 UEFA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예선 D그룹 원정 경기를 치른다.



※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결과(26일 오전 4시 30분,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카이저스라우테른)

★ 독일 2-2 호주 [득점 : 마르코 로이스(17분,도움-사미 케디라), 포돌스키(81분,도움-쉬얼레) / 제임스 트로이시(40분,도움-네이선 번즈), 마일 예디낙(50분)]



◎ 독일 선수들

FW : 마르코 로이스(73분↔막스 크루제), 마리오 괴체(73분↔루카스 포돌스키)

MF : 요나스 헥터, 일카이 귄도간,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63분↔크리스토프 크라머), 카림 벨라라비(63분↔안드레 쉬얼레)

DF : 바드스투버(46분↔세바스티안 루디), 회베데스, 무스타피

GK : 론-로버트 질러

◎ 호주 선수들

FW : 제임스 트로이시(87분↔토미 유리치), 매튜 렉키, 네이선 번즈(61분↔토마스 오어)

MF : 매트 맥카이(77분↔보자니치), 마일 예디낙(68분↔아론 모이), 마크 밀리건

DF : 데이비슨, 데베레, 알렉스 윌킨슨(77분↔베일리 라이트), 이반 프라니치

GK : 매트 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