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일주일의 영업정지…겹치는 악재

입력 2015-03-26 18:34
수정 2015-03-26 18:38
<앵커>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방통위의 이번 영업정지 처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많은 사람들이 SK텔레콤의 단독 영업정지를 예상하기는 했는데, 막상 7일의 영업정지가 현실이 되고 보니 '방통위가 단단히 마음을 먹었구나'하는 반응입니다.

하루평균 1만8천여 명이 번호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주일 영업정지면 1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잃게 되는 셈이거든요.

게다가 단독 영업정지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그나마 한숨 돌리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갤럭시S6 판매에 전혀 지장이 없을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전혀 지장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볼 수 있죠.

방통위가 SK텔레콤의 단독 영업정지를 결정하면서도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어요.

2달 안에 정확한 영업정지 시기가 결정이 날 것 같은데, 당장 다음달 1일부터 '갤럭시S6' 예약판매가 시작되거든요.

최소한 '갤럭시S6' 판매 시기와 영업정지가 맞물리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SK텔레콤이 공격적인 보조금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에 '갤럭시S6'를 비롯해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보조금을 최대한 높이면서 실적 악화에 대비하겠다는 거죠.

스마트폰 구입하실 분들, 4월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 일단 최악은 피했다고는 해도 요즘 SK텔레콤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50% 점유율도 깨졌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SK텔레콤이 2002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뒤부터 13년 동안 꾸준히 50%선을 지키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공고했던 아성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무너진거죠. 점유율을 산정한 이래 처음있는 일입니다.

지금 보시면 KT는 간신히 30%대를 유지하고 있구요. LG유플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오고 있네요.

SK텔레콤에게 50% 점유율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SK텔레콤 스스로 50%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영목표를 항상 밝혀왔기 때문이죠.

사실상 13년간 지켜온 경영목표가 처음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위기감에서인지, 텔레콤 내부에서도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SK텔레콤의 50% 점유율 붕괴도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상승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기자>



네, 사실 SK텔레콤이 국내 이통시장의 독보적인 1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통사들이 보통 실적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 중 하나가 '가입자 1인당 월매출'을 뜻하는 'ARPU'거든요.

이게 높을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라는 건데, 지난 4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의 ARPU 증가율이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지난해 전체 ARPU는 2013년에 비해 SK텔레콤이 4.5% 증가한데 반해 KT가 9.7%, LG유플러스가 6% 상승했어요.

지난해 4분기만 봐도 SK텔레콤은 0.7% 증가한 반면 KT는 1.3%, LG유플러스는 3.6%늘었어요.

더구나 SK텔레콤의 경우는 ARPU를 계산할 때 요금을 적게 내는 알뜰폰 가입자들은 제외하고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 시장 점유율을 비교할 때도 알뜰폰 가입자를 빼고 조사를 해야 되는데, 이럴 경우에도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어요.

알뜰폰이 아닌 순수 SK텔레콤 가입자만 40만 명 넘게 이탈을 한 겁니다.

SK텔레콤 측은 쓰지 않는 선불전화를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