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장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증권팀 김종학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채소나 과일 등의 씨앗을 개발해 판매하는, 국내 종자시장 1위 업체, 농우바이오입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농협으로 바뀌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었고, 실적 부분에서 한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외부의 우려를 모두 털어내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농협에서 농우바이오 최대주주가 된 뒤에도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면서 경영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종자시장이라는게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고부가가치 시장입니다.
어느정도냐면 파프리카, 토마토같은 글로벌 종자의 가치는 금과 비교될 정도입니다.
최대주주인 농협도 여기에 주목해 앞으로 농우바이오를 종자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농우바이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농우바이오,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필요할텐데.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농우바이오는 설립된지 이제 50년이 가까워오는 국내 종자산업 대표업체입니다.
지난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해 어제 25일 종가 기준으로 3천203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입니다.
종자 시장이 식량, 채소, 과수, 화훼로 크게 구분되는데 채소 종자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한 회사입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다른 종묘회사를 떠난 연구인력을 대거 흡수해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투자한 성과가 지금의 농우바이오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품종보호권 56건, 특허권 16건에 달하고, 전체 직원 40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절반 가까운 175명에 달합니다.
탄탄히 성장해오던 회사가 재작년 창업주인 고 고희선 회장이 유고 이후 지배구조에 변동을 겪었습니다.
외아들인 고준호씨가 지난해 지분을 넘겨받은 뒤 상속세 마련을 위해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농협경제지주가 52.8%의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국내 종자시장은 어떤가요? 경쟁회사보다 어떤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건가요?
<기자>
한국종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종자시장 규모가 현재 1천500억 원 정도, 50개 종묘회사가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 대부분 영세해서 사실상 농우바이오, 동부팜한농, 외국계 회사인 사카다, 신젠타 등 5개사를 제외하면 집계가 무의미합니다.
종자 시장은 과거에는 부침이 워낙심해서 국내대표 종묘사였던 흥농종묘가 미국 몬산토로 넘어간 상태고, 현재 순수 국내종묘사라고 하면 농우바이오, 동부팜한농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동부팜한농이 모기업인 동부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자회사와 함께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부팜한농은 비료사업, 농약제조, 동물약품 등 사업영역이 많다보니 덩치는 농우바이오보다 크지만, 종자사업 비중은 작은편입니다.
농우바이오가 국내 시장점유율은 25%로 1위 업체이고, 최근 3년 실적을 봐도 국내 점유율은 25~26%로 큰 변동은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매출이나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농우바이오는 9월 결산 법인입니다. 작년, 재작년 실적을 딱 잘라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지난해까지 실적을 봤을 때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매출액은 817억, 당기순이익 115억 원이었고, 이듬해인 2013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매출액은 893억, 당기순이익 143억 원 기록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작년말 지난해 제주도에서 출하된 무가 윗부분이 파란무가 아닌 전체가 하얀 백수형무가 나와 보상 문제라는 악재를 한차례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작년 10월부터 12월사이 순이익이 4억5천여만원으로 재작년 같은기간보다 5분이 1로 줄었는데요.
이부분은 모두 해소가 됐고, 앞으로 올해 실적을 지켜봐달라. 이렇게 회사측은 설명합니다. 정용동 대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중국의 비준 문제가 해결이 됐고, 또 2분기에는 국내에 시장 경기흐름이 호전돼 있기 때문에 금년도 우리가 목표로하는 매출 약 900억 원과 165억 원의 손익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12년 기준 채소 종자는 95%, 과수는 23%가 국산 종자가 유통되는데 농우바이오의 수박, 토마토, 참외, 무, 고추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기술력에서 특히 앞서있는데, 방울토마토는 예전에 일본 종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농우바이오 종자로 생산한 토종 방울토마토가 60% 점유율 넘어섰습니다.
농우바이오는 무엇보다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 종자 수출에서 거둘 만큼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 회사입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은 수정하는 전략이고, 주로 수출에 주력하면서 2010년 종자수출 1천만 달러, 지난해에는 2천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앵커>
종자 시장이라는게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농우바이오가 그런 기업들과 비교해 어느정도 경쟁력 갖춘 건가요?
<기자>
현재 세계 종자시장은 미국 몬산토, 신젠타, 프랑스 리마그레인, 독일 바이엘크롭사이언스, 네덜란드 라익 쯔완 등 글로벌기업의 전쟁터입니다.
지난 1991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협약 최종 개정된 후 각국 정부, 기업이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 소유권이 돈이 된다는 걸 인식하면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몬산토가 매출액 기준으로 16%를 차지하고 있고, 상위 5위권 업체가 전체 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고하는 농우바이오가 지난 2012년 기준 세계 채소 종자 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1.3% 수준입니다.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현재 74개국에 360여개 품종을 수출하고 있고, 중국, 인도 등 5개 해외법인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농우바이오는 앞으로 해외법인을 터키, 스페인 등으로 확대해 해외수출을 확대하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회사측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다국적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글로벌형 채소. 토마토라든지 양파, 파프리카, 당근, 브로콜리 이런 시장은 현재 국내 기업보다는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품목에 대해서 농우바이오는 국내 시장에서 투자와 관심을 갖고 나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에 나가있는 5개 법인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그러한 방향에서 모든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종자 시장은 부가가치가 워낙 크지만, 품종 하나를 개발하는데 10년이상 걸리고, 연구개발에 자본력이 뒷받침 돼야합니다.
지배구조가 안정되고, 농협이나 농우바이에서도 2020년까지 1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성장 목표를 제시한 만큼 길게보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