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향방은 시몬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진 =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창단 2년 만에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전통의 강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꺾고 과연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그 기적의 열쇠는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몬은 올해 OK저축은행 돌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세계 최고 미들 블로커란 평가를 받는 그의 가치는 정규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시몬은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총 1043득점을 올렸다. 리그 2위다. 속공 부문에서는 71.90%로 1위를 차지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0.568개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 부문에서는 세트당 0.742개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으며, 공격성공률은 55.38%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시몬은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까지 완벽한 공격력을 구사하며 전천후 공격수의 ‘모범답안’이 됐다. 블로커 위에서 내리꽂는 속공과 퀵오픈은 알고도 막을 수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여기에 블로킹까지 가담하며 시즌 내내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시몬의 위력은 앞서 치른 리그 3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시몬은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홀로 77득점을 기록하는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공격 성공률이 56.68%에 달했다. 2차전에서는 혼자 43득점을 책임져 김세진 감독마저 혀를 내두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위기에서 빛났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1차전과 2차전이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피를 말리는 5세트에서 그는 매번 6득점을 올리며 고비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다. 그의 폭발력이 없었다면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리며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르기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도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시몬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올시즌 우리 팀이 보여줬던 경기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부진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오는 28일 V리그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OK저축은행이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시몬의 손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