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연극 7편"…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입력 2015-03-25 10:27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공식참가작 7편을 공개했다. 올해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편은 사전공모를 통해 접수받아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 초연 5편과 재연 2편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유독 역사와 시대상을 배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 ‘만주전선’은 2014년 한국연극선정 공연베스트7에 선정됐던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만주로 떠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그린다. 연극은 과거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지금 이 시대의 청년상을 함께 되짚는다. 연극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을 연출한 박근형이 지휘봉을 잡는다. 작품은 4월 4일부터 4월 15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씨름’은 2014년 ‘희곡아 솟아라’ 수상작이다. 설유진이 극작을, 박정석이 연출로 함께한다. 근현대사 역사의 질곡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던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추한다. 한국 전통의 ‘씨름’과 정서적인 상징물로서의 ‘소’를 무대에 등장시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4월 4일부터 4월 12일까지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불량청년’은 제7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희곡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극단 고래의 작품으로 이해성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사회, 정치, 경제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27세 청년이 일제에 항거한 의사 ‘김상옥’의 동상 대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1921년 경성으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불량청년’은 이 시대의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통해 의사 ‘김상옥’과 그 시대를 돌아본다.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연극 ‘돌아온다’는 제35회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선욱현이 극작을 맡고, 정범철이 연출했다. 경기도 외곽, ‘돌아온다 식당’에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작품은 이 문구를 보고 식당으로 모여드는 사람들과 동네 단골들의 사연을 통해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그려낸다. 작품은 지금 이 시대 파고드는 가족들의 형태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4월 16일부터 동양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극단 광장의 50주년 기념작품이다. 격동의 80년대를 배경으로 불안한 시국 속 선택적 갈등으로 상처받아야 했던 청춘들의 모습을 다룬다. 작품은 불온한 시대에 던져진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가치가 ‘사랑’에 있음을 상기한다. 국민성이 극작을, 문석봉이 연출로 함께한다. 4월 23일부터 4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물의 노래’는 2007년 거창연극제 희곡우수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극작가 배봉기와 연출가 김국희가 함께한다. 1923년 일본을 강타한 관동대지진이 주된 배경이다. 작품은 인간적 양심을 지닌 한 일본인의 시각을 통해 유언비어로 인해 희생당한 조선인 학살사건을 다룬다.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고발한다. 5월 3일부터 5월 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청춘, 간다’는 2007년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된 작품이다. 최원종이 극작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작품은 두 명의 30대를 주인공으로 청춘이 상처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두 주인공은 부모의 경제적 원조 속에 넉넉한 젊은 날을 보낸다. 이들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인간형으로 자라지 못하고 젊음의 끝자락을 맞이하게 된다. 5월 7일부터 5월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