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미국 방문...'품질 최우선' 강조

입력 2015-03-24 15:28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오늘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 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또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찾는 등 4박5일간 강행군을 펼칩니다.

정 회장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신흥시장이 부진을 겪는 것과 달리 미국시장은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업체들 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엔화 약세와 픽업트럭 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증가에 적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의 판매전략을 살펴본 뒤 26일에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와 품질 확보를 당부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며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은 또 "올해 유로·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72만6천대, 기아차는 58만대를 판매하는 등 양사 모두 매년 연간 판매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보다 8% 증가한 14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