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
미 연준 통화정책과 달러화
미국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에서 실업률과 물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해 연준 위원 17명 중 15명이 올해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도 언제든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성명서가 나왔다. 9월 정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보다는 속도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 과거 금리인상 패턴
1990년 이전까지는 연방기금금리가 높게 올라간 시절이 많았다. 당시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할 수는 없다. 지금의 미 연준 금리정책을 보려면 1994년, 2004년 금리인상 사례를 비교해야 한다. 1994년의 금리인상은 공격적이었다. 당시 연방기금금리가 3%였는데 1년 동안 약 300bp를 인상했었다. 세 차례의 25bp 인상과 세 차례의 50bp 인상, 한 차례의 75bp 인상을 단행했었다. 반면에 2004년에는 1%이던 연방기금금리를 5.25%까지 2년에 걸쳐서 17번 25bp씩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을 했었다. 이러한 사례를 비교하면 올해 하반기 6월부터 미 연준의 금리인상 형태가 1994년형 또는 2004년형 아니면 제3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994년, 2004년, 올해 미국의 경제 여건이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제성장률과 금리 정상화 과정
3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실업률, 고용시장의 개선 상황을 얘기했는데 고용시장의 개선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간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을 볼 필요가 있다.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일반적으로 당해 분기는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직전 분기의 경제성장률을 봐야 한다. 1994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2월에 단행했었는데 1993년 4분기 GDP는 전분기비 연율 5.4% 성장했었다. 결국 미국 경제가 1990년대 초반 침체에서 1993년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을 했던 것이다. 더구나 1994년 1분기와 2분기에 4%, 5.6%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가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당시에 연준이 판단했었다. 따라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2004년에는 6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했는데 1분기 GDP는 전분기비 연율 2.3%였다. 2003년 하반기에 개선되다가 2004년 1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둔화되며 당시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하면서 금리인상을 하지만 공격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를 보였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작년 4분기에는 2.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1~2월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2% 내외 성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2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반등 폭이 크지 않다면 성장률 측면에서 1994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
물가와 금리 정상화 과정
미국 연준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는 유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1994년 1월 미국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비 2.9% 상승해 1993년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미 연준은 1980년대 초반과 후반에 가파른 물가 상승이라는 공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회복되니까 앞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2004년에는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가 6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상반기에 1.5% 정도 상승해 물가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었다. 2015년 전체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최근 1.5~1.6% 상승했다. 미 연준이 2% 기준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2015년은 1994년, 2004년보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달러화와 금리 정상화 과정
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준 금리정책의 판단 기준이 아니다. 그러나 3월 FOMC 성명에서 수출이 둔화되고 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미 달러화 가치가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암묵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가졌다. 1994년, 2004년에 달러화 환율은 문제가 안 됐었다. 1994년에는 환율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미, 일간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가 컸었다. 2004년에도 마찬가지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는데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있었다. 최근에는 다른 나라들의 금융 완화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전개되고 있다. 지난주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약화되며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통화정책에 의해서 달러화 가치가 좌우될 것이다.
미 연준 금리 인상 패턴 전망
1994년, 2004년, 제3의 형태 중 성장률, 물가를 종합하면 1994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 오히려 2004년보다 더 온건한 형태의 금리인상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에 금리인상을 한다면 연말 12월에 한번 더 인상해서 올해 연방기금금리는 0.75%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폭도 탄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 달러화 강세에 충격이 가겠지만 이후에 온건한 통화정책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미 달러화 강세 정도는 진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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