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두 개의 ‘지젤’이 온다

입력 2015-03-24 09:56
수정 2015-03-24 18:13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서로 다른 ‘지젤’로 관객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은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낸 작품으로 돌아온다. 매년 매진 행진을 이어온 작품이다. 반면 유니버설발레단은 전혀 다른 매력의 ‘지젤’로 무대에 오른다. ‘그램 머피의 지젤’은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세계 초연작이다. 파격적인 묘사로 주목받은 호주의 안무가 ‘그램 머피’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지젤’,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찾을까.

명불허전, 고전의 대표

국립발레단 ‘지젤’

3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지젤’은 국립발레단의 2015년 시즌 오프닝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을 공연했다. 이후 ‘지젤’은 공연 한 달 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은 19세기의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충실히 살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극본은 ‘테오필 고띠에’와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가 함께 썼으며, 안무는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맡았다. 작곡에는 ‘아돌프 아당’이 함께해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전체 2막으로 진행된다. 1막은 시골 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거짓말 때문에 ‘지젤’이 충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2막에서는 ‘지젤’의 무덤을 찾은 ‘알브레히트’가 처녀귀신인 ‘윌리’들의 포로가 되지만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상상할 수 없었던 ‘지젤’이 온다

유니버설발레단 ‘그램 머피의 지젤’

6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세계 초연작인 유니버설발레단의 ‘그램 머피의 지젤’은 호주 안무가 ‘그램 머피’가 지휘봉을 잡은 작품이다.

‘그램 머피’는 오스트리아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백조의 호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에 다이애나 비, 찰스 왕자, 숨겨진 연인 카밀라의 삼각관계를 과감히 입혔다. 극중 등장하는 ‘오데트’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충격적 비극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지젤’과 상당 부분 달라진다. 작품은 지상 세계의 무녀 ‘베르테’에게 춤추기를 좋아하는 딸 ‘지젤’이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지젤’은 산나물을 캐러 갔다가 신비로운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에 온 남자 ‘알브레히트’다. ‘지젤’은 어딘가 위태로운 그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보호의 상징인 크리스털을 건네주게 되고, 비극의 그림자가 그녀에게 드리우기 시작한다.

‘그램 머피의 지젤’은 클래식 명작 발레를 과감히 각색해 전해 새로운 무대로 보여준다. 특히, 고전 발레와는 180도 다른 컨템포러리 발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