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의 동부가 '패기'의 전자랜드를 누르고 챔프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자료사진 = 원주 동부 프로미)
원주 동부 프로미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원주 동부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55-51로 꺾었다. 이로써 동부는 홈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1승만 더 거두면 3년 만에 챔프전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맞선 뒤 3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88.2%(17번 중 15번)에 달한다. 그만큼 이날 경기는 양 팀에서 중요한 한판이었다. 결국 승리를 거둔 동부는 확률만 놓고 보면 챔프전으로 가는 9부 능선에 오른 셈이 됐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사이먼이었다. 사이먼은 14득점 13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다. 리처드슨도 12득점으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중앙 라인이 강하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2점차 이내로 따라가다 마지막에 역전하겠다는 김영만 감독의 전술이 통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악착같은 수비와 외곽포로 응수했지만, 경기 막판 위력을 발휘한 동부의 높이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한때 11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승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포웰은 17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분전했다. 그러나 동부의 팀플레이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특히 박성진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동부 산성’의 진가가 여실히 확인된 경기였다. 동부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골밑에서 정확도 높은 슛을 성공시키고, 리바운드를 따내는 전략으로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전자랜드를 제압했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양 팀은 종료 4분51초를 앞두고 47-47로 동점을 이뤘다. 전자랜드 이현호와 포웰이 연속 슛을 성공시키며 51-47로 한 발 앞서나갔다. 동부도 박병우가 중거리슛으로 응수하며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1분29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이현호의 슛을 골밑에서 블록한 뒤 속공으로 연결, 김주성이 골밑슛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자랜드의 공격이 실패하자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리처드슨이 골밑슛에 이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54-51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종료 11초를 앞두고 포웰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