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올해 LG그룹의 경영화두는 '혁신'입니다.
시장을 선도할 혁신 제품 개발로 '만년 2등'이라는 오명을 벗고 '1등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기반 마련에 온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구본무 회장의 불참 속에서 열린 LG그룹의 주총은 불과 15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습니다.
지난해 말 LG전자에서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긴 하현회 사장을 비롯한 이사 선임과 보수한도 115억 원 책정 등 올라온 안건들도 별다른 잡음 없이 통과됐습니다.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LG는 다시 한 번 '혁신'을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일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주총 전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구 회장은 "기술 격차를 좁혀오는 후발 기업들의 거센 추격은 LG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최고경영자들과의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구 회장은 올 초부터 '도전과 혁신, 속도 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진들을 꾸준히 독려하고 있는 상태.
이에 따른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LG전자는 TV와 세탁기,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들로 수익을 내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기업간 거래와 태양광과 조명, ESS 등 에너지사업이 빠른 시일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신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정비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눈부신 실적으로 4년 만에 현금 배당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특히 LG이노텍 이웅범 사장은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부품 등 신사업을 적극 키워 현재 6조 원대 수준인 연간 매출을 5년 안에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