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검찰 수사에 '전전긍긍'

입력 2015-03-19 16:47
수정 2015-03-19 18:03
<앵커>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포스코와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정부의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그 동안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민간기업의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이런 사업에 대우인터내셔널이 갑자기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상 수사의 압박을 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내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도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더불어 포스코가 추진하던 해외사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나옵니다.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1조2천억원에 달하는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습니다.

증권가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 국부펀드인 PIF가 부담을 느껴 거래를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포스코 건설의 비자금 출처와 사용 내역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무리한 인수합병 작업이 다수 이뤄진 배경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IKO로 피해를 입은 부실기업이었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무리한 가격에 인수한 점 등을 들어 당시 정권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포스코 그룹 내부는 곧 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득합니다.

검찰 수사로 지난 2000년 민영화를 완료한 포스코의 경영 활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