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열풍, 기업형 임대주택 밀어낸다

입력 2015-03-19 15:39
<앵커> 정부는 전월세난을 일정부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올해 1만여가구를 짓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임대보다는 민간 분양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김덕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위례, 동탄, 김포 등에 올해 안에 기업형 임대주택 1만 가구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분은 중산층의 주거복지 향상입니다.

이렇듯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끓어 오르고 있는 분양시장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2천가구의 기업형 임대주택이 예정돼 있는 동탄지역에서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이 평균 56대1 이라는 엄청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3천400여 가구의 기업형 임대주택이 들어설 김포에서는 GS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 2차가 순위내 마감하면서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 냈습니다.

이렇듯 웬만한 택지개발 지역에서 민간 분양을 하면 완판되는 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굳이 인지도까지 낮추면서 임대주택을 공급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부가 제시한 총 사업비의 70%를 보증해 주는 임대사업 종합금융보증 역시 확실한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갚아야 되는 상황이니까 수익률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보증받아 대출 받는다 하더라도 이자는 이자대로 나갈 것이고 수익은 수익대로 안나오는데"

주택 수요자들 역시 일정부분 목돈이 들어가고 월세까지 들어가는 기업형 임대주택 보다는 초 저금리를 이용해 내집 마련을 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습니다.

기업형 임대주택과 유사한 5년 10년뒤 분양전환 가능한 시흥배곧 EG the 1 1차는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의 부담감으로 절반 가량 미달된 채 청약접수를 마쳤습니다.

수요자의 관심이 분양에 쏠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양열풍이 기업형 임대주택을 코너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