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마이카시대' 중국을 잡아라

입력 2015-03-18 16:35
<앵커>

정부 규제 등 여러 장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우리 자동차기업들의 노력을 신인규 기자가 현장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현대차가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해 운영하고 있는 북경현대의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공장과 바로 연결돼 있습니다.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된 이 곳은 조립품에 바코드를 부착해 관리하고, 각 라인별 상황은 모니터를 통해 한 번에 관리 할 수 있습니다.

5분 이상 라인이 멈추면 공장 관계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울립니다.

현대모비스 3공장에서는 시간당 자동차 96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만들어 현대차 공장으로 바로 보냅니다.

같은 급의 차량을 만들 때 국내 공장 시간당 생산량은 50여대 수준입니다.

<스탠딩>

중국 현대모비스 3공장 한 곳에서만 연간 45만대를 차질없이 생산할 수 있는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현대차 공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습니다.

<인터뷰> 곽정용 북경모비스 법인장

“(터널 컨베이어시스템을 구축한 뒤)물류 품질 부문이 개선됐습니다. 앞으로 지어지는 공장에는 이러한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평가가 좋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짓고, 이같은 첨단 생산체계를 도입한 것은 중국 내의 높은 시장 성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를 한-중 FTA 관세 혜택에서 아예 제외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수적입니다.

현대기아차는 2003년 현지 공장을 설립해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중입니다.

지난해 112만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매출 성장률 7% 수준을 예상합니다.

중국 현지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 품질과 함께 부품 수급 등 사후 관리 부문에서 구매자들의 호평을 받습니다.

<인터뷰>왕 린 / 중국 하얼빈

"중국시장에서 기아차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정비, A/S를 잘 받을 수 있어서 차를 구매하러 왔습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현재 920개인 판매 대리점을 1천개로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중국 현지 생산량이 연 179만대 수준인 현대기아차는 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생산량을 연 2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변수들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연산 260만대 규모인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생산 규모를 5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고, 2위인 GM은 2017년까지 120억달러, 우리돈 13조원 이상을 투입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올해부터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꺼내든 환경 규제가 자국 업체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직 자가용을 갖고 있는 중국인이 10명 가운데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스탠딩>

정부의 환경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 판매량은 1천8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13억의 마이카 시대를 대비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