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숙적 신한은행을 따돌리고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사진 =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스타즈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65-62로 누르고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박빙의 승부였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이었다. 1차전에서는 다소 긴장한 탓에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던 스트릭렌은 이날 자유투 포함 29득점 6리바운드를 폭발시키며 친정팀이었던 신한은행을 격파하는데 선봉에 섰다. 강아정과 홍아란도 각각 14득점과 13득점을 올리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강아정은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중요한 3점슛을 2개나 성공시키며 제 몫을 다했다. 이 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만큼 영양가가 높았다. 맏언니 변연하도 공수를 조율하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신한은행은 크리스마스가 17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동점 3점슛이 무위에 그치며 쓰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2쿼터에서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김단비도 눈물을 삼켰다. 무엇보다 상대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4쿼터에서 단 8득점에 그친 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동시에 투입된 하은주와 김연주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0점차 이상 점수를 벌였다. ‘비장의 카드’ 하은주는 상대 비키바흐보다 높이에서 앞서며 고공농구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도 외곽슛이 터지며 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흐름을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오히려 KB국민은행의 정신력과 투지를 자극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복 없는 수비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개인기를 철벽 수비로 막아냈다. 덕분에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고 4쿼터에서 기어이 역전할 수 있었다.
승장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서 선수들에게 제대로 휴식시간도 주지 못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미안하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고 “최근 2주 동안은 오직 신한은행만 생각했다. 오늘은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내일부터는 다시 우리은행전 준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가진 팀이다. 신한은행보다 신장이 크지 않아 매치업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면서 “상대의 약점은 최대한 파고들고 우리의 단점은 최소화시키겠다. 우리은행은 분명 강팀이지만, 우리도 정규리그 후반부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춘천 우리은행과 정상의 자리를 놓고 5전 3선승제로 맞붙는다. 정규 시즌에서 KB국민은행은 우리은행과의 대결에서 3승4패로 약간 열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