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5억 상가 20억에 낙찰…경매시장 '과열'

입력 2015-03-17 16:50
<앵커> 감정가 3억5천만원의 상가가 6배에 가까운 20억원에 낙찰됐습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금리에 이자 부담이 줄면서 물건은 줄어들고 경쟁률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이달 초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 6억6천만원보다 4천만원이 많은 6억9천6백만원에 낙찰됐습니다.

기준금리가 1%대에 들어서는 등 저금리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려는 실수요자와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까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낙찰율은 50.9%.

경매에 나온 물건 2개 중 1개는 낙찰이 된다는 뜻입니다.

또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도 92%를 기록중인데다 감정가 이상으로 매각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경매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인천 심곡동의 한 근린상가 건물에는 모두 54명이 응찰했는데, 감정가의 6배에 가까운 20억원에 낙찰됐습니다.

한 번도 유찰되지 않는 신건인데다 10억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낸 응찰자가 여러 명 있었습니다.

<인터뷰> 강은 지지옥션 팀장

"일단 하우스 푸어들의 숨통이 트이다 보니까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적고 경매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유찰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물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경쟁은 더 심해져서 낙찰가라든지 경쟁률은 상당히 높게 치솟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경매 시장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등 과열되면서 고가 낙찰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은 경매 낙찰가의 80%를 대출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힙입어 '묻지마 경매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