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 재난안전 시스템' 모델로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15-03-17 17:33
<앵커>

북한을 마주해 언제나 안보와 재난 위협에 시달리던 백령도가 안전하고 편리한 섬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최근 위성 광대역 LTE 등 세계 최고의 ICT 시스템이 설치됐기 때문인데요.

국내 이통사는 이 재난안전망을 모델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백령도의 기가인프라 구축 현장을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항에서 바닷 길로 228km.

망망대해를 지나 배로 4시간이나 걸리는 백령도.

여의도면적 5배 크기인 이곳에는 군장병을 제외하고 민간인만 5천4백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북한 접경지역으로 안보위협과 함께 문화 교육에 있어 주민 불편이 컸습니다.

<브릿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북한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여서 불안과 불편이 늘 있는 곳이지만 이제는 최첨단 ICT 기술력으로 이곳이 재난안전 지대로 그리고 스마트한 교육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국내 한 이통사가 기가인터넷 시스템은 물론 재난으로 이런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위성으로 데이터통신과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이곳에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KT는 백령도에서 12750km 떨어진 남극 장보고기지와 통화하고 사진 전송받는 것을 비롯해 지역내 지하벙커 대피소간 통신을 시연해 재난안전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백령도 주요 포구 3곳에는 스마트 CCTV를 설치해 어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선박과 어업장비들을 확인할 수 있어 파손이나 도난사고 걱정을 덜었습니다.

<인터뷰> 우성렬 백령도 주민(57세)

“밤에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고 육지에 만약에 출타했어도 배가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그런 점이 좋네요”

보건소에는 심박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100개와 당뇨검진이 가능한 요닥 단말기 5대를 지급해, 노인들의 건강체크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하영숙 백령도 주민(84세)

“내가 건강이 좋지 못해서 늘 힘들었는데 (스마트폰으로) 건강이 어떤지도 알 수 있고 또 전화도 바로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도서관에는 멀티미디어 실습실이 마련됐고, 온라인 화상시스템으로는 서울에 유학중인 외국인들과 회화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해, 교육인프라도 크게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오성목 KT 부사장(네트워크부문장)

“전국 5백여 개 도서지역에 KT는 지속적으로 통신망 투자를 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의 개발을 통해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봅니다.”

신안군 임자도와 파주시 대성동에 이어 이번에 백령도까지 소외 지역에 첨단통신시스템을 제공한 KT는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찾아가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백령도에서,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