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늘고 고용은 줄고'…30대그룹, 올해 136조원 투자

입력 2015-03-16 16:16
<앵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시설과 R&D에 1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만4천 개 가량 줄었던 신규 일자리는 올해 다시 8천여 개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땅 다지기 작업이 한창인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부지입니다.

축구장 110개가 들어갈 만큼 넓은 이 부지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 동안 15조6천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소위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로 불릴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짓기 위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10조 원이 넘는 거액을 쓸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영규 / 현대차그룹 상무

"대규모 경제 (부양) 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하여 국가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이 계획한 올해 투자 규모는 136조 4천억 원.

시설과 R&D 투자액 모두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6.5%, 20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일자리입니다.

지난해 10%나 감소했던 신규 채용계획은 올해 다시 약 8천여 개, 6.3% 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장기 불황의 여파도 크지만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에 따른 인건비 상승 우려가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원근 / 전경련 경제본부장

"(정년 연장이 의무화되면) 60세까지 근무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신규 채용 여력이 감소하게 되고요. 인건비도 그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신규 채용의 감소는 청년 실업의 더 큰 확대로 이어질 전망.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서 기업들은 임금 피크제와 성과에 따른 급여 지급 그리고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