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손해보험의 하현용과 양준식이 15일 홈경기에서 우리카드 최홍석의 공격에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아산 우리카드 한새)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시즌 최종전에서 아산 우리카드 한새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여서 의미가 더욱 깊었다.
LIG손해보험은 1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0-25, 16-25, 25-20, 17-15)로 제압했다.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LIG손해보험은 이로써 시즌 전적 13승 23패(승점 36)로 7개 구단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3승 33패(승점 15)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순위는 최하위.
수훈갑은 외국인 선수 에드가였다. 에드가는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무려 45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다비드가 30득점을 올리며 응수했다. 12득점을 올린 최홍석을 비롯해 각각 11득점과 10득점을 기록한 신으뜸, 박진우 등 출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고비마다 터져 나온 범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순위 결정과 무관했지만, 양 팀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두 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 이름과 주인이 바뀌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은 구단 모기업이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새로운 이름으로 V리그에 참가한다. 우리카드 역시 모기업과 한국배구연맹(KOVO)이 구단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어 다음 시즌이 불확실하다.
1세트부터 에드가가 펄펄 날았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활약을 앞세워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의 다비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리카드 역시 다비드의 포격으로 2세트를 25-20으로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최홍석과 박진우, 김시훈이 제 역할을 하며 우리카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득점력을 앞세워 승부를 마지막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양 팀은 접전을 펼쳤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의 연속 득점을 발판으로 6-3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았다. 김광국, 신으뜸 등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6-9로 역전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는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다. 에드가의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LIG손해보험이 우리카드 최홍석의 공격 범실로 최후의 5세트를 가져왔다. LIG손해보험의 이름을 단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짜릿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