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 꽃피는 '극한품질',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을 가다

입력 2015-03-16 14:03
수정 2015-03-16 15:36
<앵커>

전자 신호로 작동하는 자동차 전장부품은 한번 오작동으로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수적입니다.

10만분의 1의 오작동 확률까지 없애기 위한 극한실험의 현장을 신인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1천200km 이상 떨어진 혹한의 땅 헤이허.

스노우체인도 장착하지 않은 자동차가 빙판길을 아스팔트 평지처럼 달립니다.

자동차가 빙판길에서도 쉽게 휘청이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전자제어장치가 켜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근수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차가 미끄러졌을때 시스템이 그것을 인식해서,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의 자세를 잡아주는 시스템입니다."

장치를 끄고 달리면, 자동차는 곧 탑승자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중심을 잃고 회전합니다.

엔진이 아니라 타이어에 직접 모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신기술로 떠오르는 '인휠 시스템'도 이곳에서 실험이 한창입니다.

<인터뷰>이상문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

"(인휠 시스템은)각 휠이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저마찰로와 같은 노면에서 발진성능이 우수하고, 추가적으로 동력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한겨울 수은주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이곳에서 동계시험장을 운영하고, 주요 핵심부품의 성능을 혹독한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있습니다.

제동과 조향 관련 전장부품이 주로 테스트됩니다.

전기전자로 제어되는 부품은 일반 기계부품보다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극한의 온도에서 기능과 성능을 검증하는 겁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이 혹독한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에 수출할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작업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말까지 핵심부품의 신뢰성 검증을 완료하고, 오는 2017년까지 차세대 제동장치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양산할 계획입니다.

<스탠딩>

한겨울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이곳에서 오늘도 실험은 계속됩니다. 제품 성능을 극한까지 시험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양산 품질을 달성하겠다는 국내 연구진들의 열정이 뜨겁습니다.

중국 헤이허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