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 이름을 달고 나온 라면이 편의점을 휩쓸고 있다.
검증된 맛을 상품화했다는 이점을 등에 업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1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출시한 자체상표(PB) '오모리 김치찌개라면'(1천500원)은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넘었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숙성 김치 맛집 오모리와 손잡고 개발한 이 제품은 올해 들어 GS25 용기면 판매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에 참치, 햄, 고기 등을 넣어 실제 찌개처럼 끓여 먹는 '모디슈머' 조리법도 SNS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라면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김치를 이용해 '씹는 맛'이 살아 있는 찌개 맛을 내려고 시장분석, 맛 테스트 등 약 1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은 제품이라고 GS25는 설명했다.
동결건조 김치를 넣은 기존 김치찌개 라면과 달리, 묵은 김치 맛을 살리기 위해 김치 원물과 김치찌개 양념을 레토르트 방식으로 포장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GS25가 2006년 출시한 맛집 먹거리 '공화춘 짜장면'은 대표적인 PB 라면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1905년 창립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만들어 판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공화춘의 짜장면을 상품화한 제품이다.
공화춘 짜장면이 인기를 얻자 이어 삼선짬뽕(2007년), 아주매운짬뽕·짜장곱배기(2012년) 등 공화춘 요리를 재현한 제품이 줄줄이 나왔다.
GS25 공화춘 시리즈는 2011년 40.2%, 2012년 26.7%, 2013년 30.7%, 지난해 18.7% 등 꾸준히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작년 10월 첫선을 보인 PB '교동반점 짬뽕'(1천500원)이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개를 달성하며 컵라면 매출 1위에 올랐다.
교동짬뽕은 전국 5대 짬뽕집으로 꼽히는 강릉 교동반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짬뽕 맛을 구현한 지역 맛집 연계 상품이다.
이 제품은 판매 시작 이후 한 번도 세븐일레븐에서 컵라면 매출 1위 자리를 내려놓은 적이 없는 삼양 불닭볶음면을 출시 보름 만에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후추를 첨가한 교동반점 특유의 매운 국물 맛을 살렸고, 풍성한 건더기를 구현하려고 동결 건조 블록 형태 건더기를 사용했다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교동짬뽕 인기에 힘입어 매운맛을 줄이고 국물 맛을 보강한 후속 상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호전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장은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한 상품을 PB제품으로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며 "편의점 고객 선호에 맞는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 개발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