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은행도 고객도 '긴장'

입력 2015-03-13 13:49
수정 2015-03-13 14:29
<앵커>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오면서 은행권이 긴장한 모습입니다. 예대마진에 의존했던 수익구조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예금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지 못하게 된 고객들의 자산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 최근 수년간 하락을 지속해오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은행 수익구조에서 예대마진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수익성에 더욱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수익구조의 변화로 자생력을 갖출 때라는 목소리가 은행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영업점 지점장

“순이자마진 악화 하루이틀 얘기 아니기 때문에 은행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때다. 앞으로 수수료 수익, 즉 비이자이익 쪽으로 포커스 맞춰야 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증가가 예견되는 만큼 은행들은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고위관계자

“ 금리가 낮다고 무한정 대출받는 것 막는 방법 나와야 한다. 대출상환 여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은행 내부적으로 리스크관리팀 등을 통해 규정 만들 것이다.”

은행들은 그나마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가계의 대출상환 여력을 끌어올려 은행 건전성을 회복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예·적금으로는 더이상 자산관리가 불가능해진 금융소비자들도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눈을 돌릴 때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부동산이나 신탁,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파생상품에 자산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투자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만큼 금융소비자 역시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비이자수익을 내려는 은행의 수요와 투자에 나서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맞물려 앞으로 복합점포가 금융사 수익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