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기 로맨스 소설이 3월 18일에 일본 전국 서점에 동시에 판매가 시작됐다.
현재 도서 업계의 현황은 일본 도서를 수입하여 번역 출간해 왔으나, 역으로 국내의 장르 도서가 일본에서 출간된 사례가 없어, 한국의 뿔미디어 인기 로맨스 소설이 일본에서 정식 출간된다는 것은 도서 업계에서 상당히 새로운 시도다.
뿔미디어는 현지 출판사, 유통업계와의 협의를 통하여 오랜 시간 진출을 시도해 오던 중, 드디어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가 출판 대국인 일본에 상륙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침체해 있는 한국 출판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작가들에게도 더 큰 시장의 출판이라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으며, 성공의 여부에 따라 한국과 일본 동시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뿔미디어 측은 "출간 후 6개월이 경과되면 전자책으로도 서비스를 연계하여 좀 더 많은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 콘텐츠의 우수함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한국 작가의 정서를 감안해 판권의 작품명과 작가명은 한글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뿔미디어에서 창간하는 브랜드는 KR(korea romance), K-로맨스문고로 출간하며 이후 매달 2권에서 4권 사이로 정기적으로 번역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창간작으로 선정된 4권의 작품은 국내 유수의 판매 사이트인 알라딘, Yes24 및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상위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현재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어 전자책 판매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링크되어 판매 중이다.
이 작품들은 일본 정서에 맞춰 바나의 <사고쳤어요>는 <女神さまが見ている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이서한의 <전율하다>는 <戰慄のパルス(전율의 펄스(pulse)), 서정윤의 <풀베팅>은 <すべてを賭けて (모든 것을 걸고)>, 정찬연의 <엔틱 로맨스>는 <アンティ-クロマンス (엔틱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각각 번역되어 출판된다.
바나의 <사고쳤어요>는 운 좋은 남자와 운 없는 여자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를 그리고 있으며, 이서한의 <전율하다>는 거대한 기업을 지키기 위해 키워져 온 남자와 허울뿐인 집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의 격정 로맨스를 다룬다. 서정윤의 <풀베팅>은 복수를 이루기 위해 한 여자의 전부를 건 아슬아슬한 서스펜스 로맨스 이야기이며, 정찬연의 <엔틱 로맨스>는 얼떨결에 상속녀로 지정된 여자와 그 여자를 지키기로 약속한 남자의 유산 상속 전쟁을 둘러싼 액션 하드 로맨스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팬은 약 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장르 문학이 출간된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뿔미디어의 일본 출간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일본 출판 시장에 한류 문화의 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작품으로는 4월에 정지민의 <중독>과 이서한의 <격정의 밤>, 5월에 서정윤 <매치포인트>와 신양범재 <결혼>, 6월에 김효원 <욕구불만>과 공은주 <마왕의 취미생활> 등이 출간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경제TV 김창환 기자 comicboss@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