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증권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는 한편 보장성 보험 판매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와 FC(보험설계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휴가 돼 있는 대형보험사의 경우 되레 수혜가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와 FC(보험설계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에서입니다.
1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규제 개혁과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의 칸막이를 없앤 금융복합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는 방안을 현재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고 보장성 보험을 판매토록 하는 것은 보험설계사들과 중소형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공청회 등 의견 수렴과정 등을 거쳐 점진적으로 검토·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입점하게 되면 은행과 증권, 보험 상품을 한 장소에서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게 돼 은행과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와 함께 금융사 수익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 관계자는 “복합점포에 보험이 입점하게 되고 보장성보험이 판매되면 아무래도 중소형 보험사나 은행 또는 증권 계열사를 갖지 못한 보험사, 보험설계사 비중이 높은 곳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방카슈랑스 영업 비중이 높은 NH농협의 경우나 은행이나 증권,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미 제휴가 돼 있는 삼성생명 등 대형 금융사의 경우는 이를 통한 시너지와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급부인 중소형 보험사는 불리한 이유에서 입니다.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쪽에는 자산가 고객들이 많고 은행·증권 복합점포에서 보장성 보험을 판매한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고 특히 대면영업, 방문영업 위주의 보험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대형 보험사라 할 지라도 관련 계열사가 없거나 제휴가 돼 있지 않은 곳, 또는 보험설계사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금융사의 경우 수익에서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칸막이 규제 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사간 시장경쟁과 시너지 유발, 신규 수익 창출 등 효과 이면에 중대형 금융사간 명암교차, 40만명에 육박하는 보험설계사들의 생계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공청회 등 의견수렴과정은 거치겠지만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고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는 방안은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