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총시즌이 다가 왔습니다.
올해 주총시즌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펀드 등을 통해 기업들의 주식을 상당비율 보유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주요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까지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회사는 모두 1272사.
이미 넥슨타이어와 LG유플러스 등은 주총을 끝냈지만 오는 13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주총을 개최합니다.
여기에 20일과 27일은 900개가 넘는 상장사가 주총을 열어 전체 주총 개최 회사의 70%이상이 몰린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 입니다.
올해 주총의 최대 관점 포인트는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당 확대정책에 맞물린 기업들의 실제 배당 확대 여부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84조원을 투자하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260개사가 넘어는 상황.
우선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배당확대에 압박이 상당히 높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자본시장법령 개정을 통해 연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 제약요인이 해소됐고, 기획재정부도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강화 3단계 계획을 발표해 이런 의중을 비쳐논 상황입니다.
실제 우리라나 상장기업들의 5년 평균 배당성향은 17.5%로, 신흥시장 32.9%와 선진국 44.6%에 비해 상당히 조저합니다.
아울러 올해 주총에서는 오너리스크와 무력한 이사회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미 브레인자산운용이 현대차의 주총 안건 중 하나인 대표이사 재신임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신영자산운용을 비롯해 다른 운용사들은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7%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사표현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경제연구소 등은 올해 주총에서 KB금융지주와 대한항공, 삼성전기와 롯데쇼핑 등의 주총에 연기금과 기관들의 의결권 향방에 관심을 기우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보여준 지배구조문제와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그리고 삼성SDS의 상장 수혜를 포기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삼성전기의 SDS지분 구주매출 등에 대한 시장의 판단과 책임 추궁 수위가 주총 현장에서 드러날 것이란 설명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한진칼, 에쓰오일, 만도 등의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반대표의 이유는 이사의 과도한 겸직과 독립성 취약, 기업가치 훼손, 주주 권익 침해 등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