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3년만에 '모태' 금호고속 되산다

입력 2015-03-09 13:27
수정 2015-03-09 13:28
<앵커>

그룹 재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만에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되찾기에 나섰습니다.

최대 1조 원까지 치솟을 거라는 금호산업 지분 매입에 나선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이 과연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금호아시아나의 금호고속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기존의 금호고속 인수 의지는 여전하다"며 "오늘 안으로 채권단의 매각 제안에 공문으로 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그룹의 뿌리 기업인 금호고속은 무조건 잡겠다는 겁니다.

인수가는 약 5천억 원으로, 금호아시아나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이 돈을 채권단인 IBK펀드 측에 납부하면 3년 만에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게 됩니다.

문제는 그리 녹록지 않은 금호아시아나의 자금 사정.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금호고속 인수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지만 금호아시아나가 다소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까지 나선 상황에서 인수가가 1조 원대로 치솟을 거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앞으로 겪을 자금 압박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자금 확보를 둘러싼 의혹의 시선들을 외면한 채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에 뛰어든 박삼구 회장이 과연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