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여진을 떠올리면 부잣집 막내딸, 도도녀,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옛말에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던가. 알고 보면 어느 효녀에게 내밀어도 뒤지질 않을 진정한 효녀 최여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3'는 '자수성가' 특집으로 꾸며져 최여진과 배우 장서희 김응수,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전 체조선수 신수지가 출연해 숨겨둔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최여진은 힘겹게 지낸 유년시절부터 연예계 데뷔 후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엄마를 호강시켜준 이야기까지 숨김없이 밝혔다.
최여진은 "처음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갔을 때 어렵게 돈을 모아 가게를 시작했다. 그런데 같은 한국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 아는 사람이 겨우 컨테이너 박스로 된 집을 구해줘 거기서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라며 "열다섯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체국, 햄버거 가게, 치킨집, 일식집 등에서 홀 서빙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카운터 일까지 봤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은 삭제 되고 좋았던 것만 기억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여진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다. 엄마를 호강시켜 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캐나다에서 고생했던 엄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바쁘게 활동하다보니 엄마를 3~4년에 한 번씩 밖에 볼 수 없었다. 어느날 엄마가 사진을 보내왔는데 갑자기 너무 늙은 모습을 보고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를 호강 못 시켜 드릴까봐 겁이나서 20대를 다 바쳐 번 돈으로 엄마에게 집을 선물했다"라며 충동적으로 집을 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여진은 청춘을 바쳐 일한 돈으로 마련한 집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여진은 자신의 엄마를 "엄마이자, 친구이자, 딸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최여진은 주방, 거실, 화장실, 1000평이 넘는 마당 등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엄마가 행복하면 뭐든 적극 지원해 준다"라며 엄마에게 있어 든든한 딸임을 보여줬다.
이에 최여진의 엄마는 "딸이 고생해서 마련해 준 집이다. 벽에 못 하나도 박지 못하겠다"며 딸에게 미안해 했다.
최여진은 "놀지도 않고, 연애도 안 하면서 번 돈으로 산 집이다. 이제 이사를 안 해도 된다, 고맙고 소중한 집이다"며 젊음을 다 바쳐 마련한 집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이를 본 MC 박명수는 "날라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농담 섞인 말로 최여진을 칭찬했다. 또 장서희는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늘 얘기 들어보니깐 속이 꽉 찬 친구"라며 최여진을 대견스러워 했다.
이날 방송내내 최여진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 에너지를 뿜어냈다. 최근 연예인들의 '욕설 논란' '반말 논란' '성추행 논란' 등이 들끓고 있어서 인지, 이런 최여진의 모습이 더욱 반갑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고, 또 그만큼 영향력인 가진 직업인 연예인. 이 때문인지 연예인의 인격에 대한 쓴소리가 거세 지고 있는 가운데, 간만에 바르고 성숙된 최여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저 '엄마 미소'가 지어질 뿐이다.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아름다운 최여진이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잘 지켜나가길 바랄 뿐이다.(사진=KBS2 '해피투게더'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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