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금리인상의 시기
찰스 에반스 "금리인상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
박문환 이사(샤프슈터)...뉴욕 시장은 지금 금리 인상의 시기를 놓고 열띤 논쟁 중입니다. 특히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더욱 논쟁에 불이 붙었는데요, 오늘은 금리인상의 시기를 논리적으로 가늠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에반스 총재의 생각과 완전히 다릅니다. 올해 중반 이후에 금리 인상이 개시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조목 조목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죠.
연준의 긴축 개시 기준 : 고용시장·물가
연준이 긴축을 개시하는데 딱 두 가지 환경을 중요시 합니다. 바로 고용시장과 물가지요.
현재 美 시간당 임금 상승률 1.9%
그래서, 올해 금리인상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늘 제시되는 것이 시간당 임금 상승률입니다.
연준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임금상승률은 3% 정도인데요, 현재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고작 1.9%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긴축의 시기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미쿡은 가솔린이 생필품입니다.
美 실질 가처분 소득 5.9%까지 상승
가솔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반드시 써야 하는 생필품에 대한 지불액이 줄었고,
주머니 속에 실질 임금이라고 볼 수 있는, 실질 가처분 소득은 무려 5.9%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미 적정수준 3%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그 때문에 내구재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기업들은 그 소비에 부응하기 위한 투자를 개시했습니다.
상업용 대출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유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금리의 인상은 조만간 시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찰스 에반스 "금리인상에 인내심 가져야 해"
둘째, 에반스 총재는 불안할 정도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섣부른 금리인상의 혜택은 거의 없고,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해 더욱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비 위축 인한 물가 하락 아님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현재 시장에서 관찰되는 물가의 하락이 소비의 위축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 쉽게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죠.
우리나라도 얼마 전 발표된 물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까지 하락했었습니다만
최근 1년 동안에 석유류 가격이 24%나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을 1.3%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기 때문에 명목물가가 전체 물가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제지표에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따로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근원 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2.3%나 상승했습니다.
에너지를 제외한다면, 사실 디플레가 아니라 오히려 인프레 위험을 걱정해야하는 수준에 임박한 것이죠.
전세값 월세값은 물론이고 공공요금이 다~~ 오르고 있는데 물가 하락 위험이라니요.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 2.6%
실제로, 시장 참여자의 물가에 대한 생각을 반영해주는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로 디플레이션 위험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런 흐름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최근 BEI 반등
BEI : 국채금리와 물가 연동 국채금리 차
유로존 역시 극심한 디플레 위험에 빠진 듯이 보이지만 BEI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BEI라고 하는 것은 Break even Inflation의 약자지요? 국채금리와 물가 연동 국채 금리의 차이를 표시합니다.
국채 금리 대비 물가 연동채의 금리가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하면
시장에서는 특정 시점 이후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죠.
1분당 가위질을 몇 번 할 것인가는 오엿장수 맘입니다. 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죠.
금리 결정 만큼은 당연히 연준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지난 달 25일, 자넷 옐런의 발언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기대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타당한 확신>만 선다면 긴축을 개시할 것."라고 하면서 그녀 역시 현재 시점에서 물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분명하게 보인 바 있습니다.
물론 하루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수개월 후의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FOMC 의원 10명 중에 6명이 이미 6월 이후로 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3월 FOMC 회의, '인내심' 표현 삭제 가능성
美 금리인상 6~9월 중 개시 가능성
이번 회의 혹은 늦어도 다음 회의 때까지는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금리는 예정대로 6~9월 안에 상승이 개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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