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를 통한 공동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오전 두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간 경제협력도 새로운 성장전략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킹덤홀딩스사(KHC)가 한국의 제조업과 문화콘텐츠 등에 공동투자를 검토 중인 것과 LG가 사우디의 셰이커(Shaker)사와 합작해 현지에 에어컨 공장을 짓고 중동·아프리카에 공동진출한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협력사례가 늘어나면 사우디의 풍부한 자금과 한국의 기술과 산업경쟁력이 결합돼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쌓이는 양국간 신뢰와 기술공유 경험은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석유 수입과 건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국간 경제 협력 관계를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등 서비스 산업과 공동투자 분야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비즈니스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사우디상공연합회가 공동주최했고 우리 경제사절단 150여명과 사우디 기업인 15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은 '해수담수 공동기술 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포스코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건설, 자동차를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MOU를 맺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중동의 워렌버핏'으로 불리는 킹덤홀딩사(KHC) 알 왈리드 회장을 만나 한국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으며 사우디의 원자력·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전담 기관인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의 알 야마니 원장을 만나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