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급] 스팩 상장 '봇물' vs 합병 '가뭄'

입력 2015-03-04 11:34
<앵커> 지난해 국내증시 스팩상장 건수가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스팩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총 26개.

2010년 스팩이 도입된 이후 불과 4년 만에 미국(12개), 캐나다(21개)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애니팡이라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선데이토즈가 스팩을 통해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하면서 지난해 12월 한달만에 무려 12개 스팩이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30개 스팩상장이 예상돼 스팩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팩 상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팩은 기업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페이퍼컴퍼니로 미래성장동력이 뚜렷한 비상장사를 발굴해 해당기업을 주식시장에 우회상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팩 상장후 3년 이내 인수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습니다.

실제로 1기 스팩 19개 가운데 인수합병에 성공한 것은 10개, 9개 스팩이 상장폐지됐습니다.

2기 스팩 26개중에서 합병을 확정짓거나 완료한 스팩은 3개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2기에 상장된 스팩들이 비슷한 시기에 일시에 쏟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다.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적정가치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많은 스팩이 상장되다보니 적합한 인수대상 기업을 찾기가 어려워진데다 인기 있는 업체들의 몸값을 높이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팩 도입취지인 유망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상장이라는 명분보다 증권사는 스팩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거래소는 IPO 실적 쌓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스팩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절차와 심사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스팩시장은 점점 레드오션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