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유독 추위 많이 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입력 2015-03-02 17:31
수정 2015-03-02 17:31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전국이 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따뜻한 햇살에 바람까지 포근해졌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복장도 꽁꽁 싸맸던 겨울과는 달리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의 일교차는 제법 쌀쌀하다. 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기온의 변화 속 유난히 추위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오한과 함께 손발의 차가움을 호소한다. 몸이 부으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갑상선호르몬 이상에 의한 기능장애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에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부족해져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갑상선은 우리 목 앞에 위치한 기관으로 나비가 날개를 핀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기관에 비해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꿔주고 체온이나 심장박동, 호흡, 그리고 위와 장의 운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갑상선호르몬이 일정하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지 않고 부족해지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리게 되면 오한, 피부건조, 관절통, 만성피로, 무기력증, 변비 등이 나타난다. 또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감염과 성욕감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스스로 공격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발생한다. 그 증상으로는 대사량감소 및 체중증가, 생리불순, 변비, 수족냉증, 저혈압 등이 있다.

해당 증상들은 갑상선호르몬을 증가시키면 완화된다. 이에 병원에서는 갑상선호르몬 제제의 약물을 복용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시킨다.

갑상선호르몬제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일정 수준으로 맞춰 대사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복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쉽게 떨어지는 단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에 맞춰 약을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갑상선호르몬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병원 은평연세병원 서진학 원장은 "갑상선호르몬제는 환자의 증세와 호전되는 상태,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 성장 발달 상태 및 뼈 나이 등에 따라 적절하게 용량을 조절해 투여해야 한다"며 "갑상선호르몬제는 크기가 작으며, 다른 음식과 같이 복용해도 되지만 콩 우유나 철분 제제 등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평연세병원은 갑상선 질환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별도로 갑상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갑상선 치료에 특화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최신 장비를 통해 대학병원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갑상선 질환 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