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기업··아버지 정년연장으로 아들 뽑기 어렵다?

입력 2015-03-02 13:35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10곳중 4곳에도 미치지 못했고

작년 수준 이상으로 뽑겠다는 기업은 2.4곳에 불과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초 500대 기업중

종업원 수가 300명이 넘는 207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무려 64.7%인 134개사가 아직도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작년만큼 뽑겠다'는 기업이 37개(17.9%)였고 '작년보다 덜 뽑겠다'는 곳은 14개사(6.8%),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곳은 10개사(4.8%)였다.

'작년보다 더 뽑겠다'는 곳은 12개사(5.8%)에 불과했다.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는 국내외 업종경기 악화(26.4%), 회사 내부상황 악화(23.6%) 요인과 함께

정년연장에 따른 퇴직인원 감소로 정원 관리가 필요해서(23.6%), 또는 통상임금 등 인건비가 부담돼서(6.9%) 등이 꼽혔다.

기업들이 신규채용 규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중복응답)으로 적정 정원관리(55.8%)를 가장 많이 꼽았고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내년부터 60세 정년이 의무화되면 기업의 62.8%가 근로자들이 실제 60세까지 근무하려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퇴직인원이 생기지 않으면 기업규모가 크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신규채용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2%로

문과생들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이었고

문과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뿐이었다.

여대생의 취업 문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은 평균 23.4%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여성 선발 비율이 높은 업종은 운수업(43.3%)과 정보서비스업(30.0%) 정도였다.

한편 내년부터 정년이 늘어나는 장년 근로자들에 대해 기존 업무나 직책을 유지하도록 할 것(53.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전문분야에서 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거나(21.3%) 후배들에게 보직을 넘기고 팀원으로 근무(10.6%),

또는 지원부서나 지점관리·마케팅 업무를 맡길 것(7.2%)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