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 신흥국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며 통화완화 물결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 인하에 난색을 표했던 한국은행은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최근 지급준비율을 내린 데 이어 금리까지 3개월만에 추가 인하하며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돈을 풀어 경기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도 이번달 기준금리를 0.1%로 전격 인하하며 사상 최저치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물가 하락과 세계적인 통화 완화 추세 등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를 내린 곳은 최근 두달 간 무려 12개국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와 터키, 이스라엘, 중국은 지난달에 모두 금리를 내리며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를 부양하고 디스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나라도 늦기 전에 통화완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고 호주도 추가 인하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많이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모건스탠리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경기둔화와 저물가 등으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1천9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월 금통위)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결정에 고려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또 다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은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