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거의 무 차입 경영 상태로 우량한데 왜 이렇게 주가가 빠지나요?.” 라고 고객들이 질문을 하실 때가 있다.
얼마 전 나는 너에게 남의 돈을 빌리는 것 자체가 재무적 리스크를 가진 사람이라고 했었지? 돈 빌릴 일을 만드는 사람은 자산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돈을 돌려 받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원칙이 회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는 자본효율성이 떨어지는 회사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훌륭한 회사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지.
심지어는...금융기법 중에서 LBO라는 것이 있다. Leveraged Buy out의 약자인데...쉽게 말하면 어떤 기업을 인수한 다음에 그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을 만큼 빌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빚을 질 수 있을만큼 최대로 끌어서 빚을 지고 시작하는 것이야...
물론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방법은 그 회사에서 일하는 CEO에게는 항상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장사를 잘해서 여유가 좀 생겨도 엉뚱한 곳에 투자를 할 만한 여력이 없고 오로지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경영에 최고의 효율을 집중하게 되는 것이지...
아무튼...부채와 관련해서는...개인과 회사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개인에게 부채는 위험하지만 회사의 입장이라면 타인자본의 조달은 거의 필수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네가 장차 사업을 하게 될 경우에 어떤 돈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마.
돈을 빌리려거든, 네 주변에서 가장 부잣집에서 빌리도록 해라.
그럴 수만 있다면...너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너의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볼까?
네가 <와인샵>을 차린다고 하자.
요즘 남미 사정이 좋지 않아 아르헨티나 페소 가격이 급락해서 아주 좋은 가격에 수입이 가능해서 <멘도사> 지방의 우수한 <떼루아(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입지조건)>를 설명하고 친한 친구에게 자금을 얻어 창업을 했다고 하자.
이런 경우 너는 두 가지의 우군을 얻게 되는데...
첫째는, 사업에 대한 확신이고, 둘 째는 너를 도와줄 새로운 인맥이다.
부자로 사는 사람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근면하거나...세상을 바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런 사람이 너에게 투자했다면 그 자체로 되는 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 부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맥을 공유할 수 있다.
너에게 투자한 친구는 와인을 먹게 되더라도 네가 수입한 와인을 먹게 될 것이고, 또한 그 주변의 막강한 인맥들에게도 자발적으로 광고를 하게 되어 있다.
이익 환수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너의 날개가 되어주는 것이지...
이처럼 남에게 빌린 부채가...오히려 날개로 변하는 현상은 과거 1차 대전 이후에 독일에서도 있었다.
독일은 패전 이후에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었다.
부채가 많으니...이제 독일은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그 돈을 받기로 한 승전국들은 돈을 반드시 받기 위해서 독일의 부흥을 원했고...뭔가 주문을 할 때 기왕이면 독일에 주문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누적되면서 독일은 세계 최강의 제조업을 갖추게 되었지.
그러니까...독일에게 돈을 받을 권리가 있던 승전국들이 기왕 뭔가 공산품을 사려할 때 다른 곳에 있는 물건이라도 굳이 독일 것을 구매했었고...그것이 오늘날 독일을 유럽 최고의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빚을 지려거든 최고의 부잣집에서 지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부잣집 돈은 떼어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부잣집에서 빚을 지게 되면 너에게 돈을 빌려준 부자는 너로부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너의 존재를 스스로 알리게 되는 것이고 이는 네 사업에 날개를 다는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라...
<인맥과 협력> 편에서 이미 거론했듯이, 평소 너의 성실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너에게 투자해줄 사람은 없다.
사람만 올바르다면 좀 어려운 확률의 사업도 성공확률이 높지만, 아무리 땅 짚고 헤엄치는 정도의 확률이라도 성실성이 없는 사람에게서 과실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지난 날....우리 집은 지독하게도 가난했었다.
아무리 연봉이 높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만 했다고 해서 저축만으로는 16억 원에 달하는 빚조차 갚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어깨를 누르던 혹독한 가난을 털어내게 했던 것은...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늘 같은 시간에 고객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편지를 보냈던 고작 10여년 간의 세월이었다.
네가 만약...
약관의 나이부터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리더로서의 강한 모습을 꾸준히 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후에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무한의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