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색깔 논란, 흰금 드레스도 출시?

입력 2015-02-28 18:08
수정 2015-02-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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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인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인지를 두고 색깔 논쟁을 일으키며 국내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드레스가 30분 만에 완판됐다.

AFP통신과 미국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화제의 드레스를 판매하는 영국 회사 로만 오리지널스는 인터넷에 색깔 논쟁이 벌어진 27일(현지시간) 해당 드레스 재고 300벌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30분 만에 품절됐다고 밝혔다.

이날 로만 오리지널스 홈페이지에는 10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 이 드레스의 가격은 50파운드(한화 8만4000원)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이 회사 크리에이티브 매니저인 이언 존슨은 “원래도 일주일에 100벌쯤 팔리는 인기 상품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꾸민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어젯밤 평소대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대박이 났다”고 기뻐했다.

로만 오리지널스에 따르면 이 드레스의 실제 색깔은 흰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인 ‘흰금’이 아니라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인 ‘파검’이다.

뜨거운 관심에 고무된 회사는 ‘흰금’ 드레스도 출시키로 했다.

로만 오리지널스의 패션 디렉터 미셸 바스톡은 해당 드레스를 입고 CNN방송에 출연 “‘흰금’ 드레스 출시에 6개월쯤 걸릴 것”이라면서 “매출이 347% 뛰었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아직 재고가 있다”고 말했다.

드레스 논쟁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27일부터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으며 가수 보아와 샤이니 종현, 박형식 등 스타들이 줄지어 인터넷에 의견을 표명하며 논쟁에 가열시켰다.

해외 스타들도 드레스 사진에 관심을 보였다.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은 “이 드레스 무슨 색이죠? 나는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는데 남편은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보인다네요. 누가 색맹이죠?”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카다시안의 남편은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이 논쟁을 이해를 못 하겠네요. 무슨 속임수 같아요. 분명히 검은색과 파란색이잖아요. 혼란스럽고 무서워요”라는 트윗을 올렸고 9만 차례나 리트윗됐다.

드레스 색깔 논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텀블러에 스코틀랜드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사진을 올리면서 불이 붙었다.

그는 드레스 사진을 본 친구들과 색깔을 놓고 옥신각신하다 네티즌에게 도움을 청했고, 사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갖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화제를 불렀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흰금’파는 72% 정도이며 ‘파검’파는 28%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드레스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것은 빛의 양에 따라, 또 사람마다 색을 다르게 인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나 가그 미 마운트시나이대 조교수는 AFP에 “드레스가 ‘파검’으로 보인다면 노출이 많은 곳에 있어서 드레스가 어둡게 보이는 것이고 ‘흰금’으로 보인다면 노출이 적은 곳이라 드레스가 밝게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