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카페는 커피를 마시기보다 분위기를 마시러 간다고 한다. 갓 로스팅한 원두향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에 따사로운 햇살은 생각만해도 포근해진다. 하지만 바쁜 업무에 발목 잡혀 쉽사리 이러한 여유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카페 '폴인투(대표 조상연)'는 생각으로만 그치던 여유를 실현시켜준다. 먼저, 카페에 들어가보면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의 획일화된 분위기가 아닌 특유의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눈에 띄는 점은 청각보다 후각에 예민해진다는 점이다. 입구에 위치한 로스팅 기계는 입구에서부터 손님을 맞아준다. 연령층 또한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카페의 특징.
카페를 자주 찾는 인근 직장인 A씨는 “평소 머릿속을 정리할 때 이 곳에 온다. 시끄러운 음악보다 향긋한 원두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라며 폴인투를 찾는 이유를 밝혔다. 남성 손님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콘파나(Espresso Con Pana)로, 진한 에스프레소가 달콤한 크림과 만나 에스프레소보다 마시는 데 편하기 때문이다. 단맛은 좋지만 캐러멜 시럽의 향과 맛이 부담스러운 남성들이 선호한다.
반면 여성 손님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요거트 스무디로 키위, 망고, 딸기, 블루베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격 또한 6,500원으로 여타 카페의 스무디 가격보다 저렴한 편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천편일률적인 맛에 질린 이들에게는, 특유의 맛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폴인투가 매우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