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이사 선임안을 받아들이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은 다음 달 주총장에서의 표 대결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적대적 M&A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다음 달 20일 일동제약의 주주총회장에서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일동제약은 26일 오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녹십자가 요구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에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사외이사 후보로 서창록 교수, 감사 후보로 전 오리온 상임감사 이상윤씨를 후보로 올렸고 녹십자는 과거 녹십자 대표이사를 지낸 허재회씨를 사외이사로, 자회사 녹십자셀 사외이사인 김찬섭씨를 감사로 추천했습니다.
현재 일동제약에 대한 두 회사의 지분율 격차는 3.16%에 불과한 만큼 주총장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전망됩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에 임기만료 이사 3명중 2명을 자사 측 추천 인사로 해달라고 주주제안서를 보냈습니다.
이에 일동제약은 '적대적M&A'를 거론하며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습니다.
일동제약은 지난 17일 허일섭 녹십자 회장 등을 직접 만나 얘기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는데 며칠 전 두 회사의 임원진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녹십자 측은 주주로서 당연한 제안이고 문제가 없다며 처음 주장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속 시원한 답변을 하지 않고 원칙만 얘기하는 것은 적대적 M&A에 대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동제약 관계자
"녹십자가 자꾸만 답변을 안하고 회피하고 원칙만 얘기한다는 것은 결국 그런(적대적M&A)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을 하는거죠."
일동제약 노조도 25일 집회를 열어 녹십자를 규탄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 이사 선임으로 충돌할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분쟁이 어떤 형국으로 나아갈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