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금호산업 인수, 재계 거물 눈독들이는 이유는?

입력 2015-02-26 16:16
수정 2015-02-26 16:17
<앵커>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도 막판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과열되는 분위기인데요.



금호산업 인수를 둘러싼 주요 쟁점,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신세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박삼구 회장 대 정용진 부회장' 간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신세계의 도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번 인수전은 중견 건설사인 금호산업보다는 금호산업의 자회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항공사는 물론이고 유통이나 물류 기업들이 시너지 확보를 기대하며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죠.

해서 결과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롯데나 CJ, 제주항공을 갖고 있는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거란 전망들이 많았습니다.

'유통 공룡'인 신세계 역시 이런 맥락에서 금호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대부분인데요.

기존의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사업에 항공업까지 추가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금호산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금호터미널 역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인데요.

지난해 신세계는 금호터미널로부터 지금의 광주 신세계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천억 원에 장기 임대했습니다.

즉 금호산업 인수 시 금호터미널 경영권까지 함께 확보하게 되면서 이 5천억 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이 점과 관련해 한편으로는 경쟁 관계에 있는 롯데를 의식해 방어 차원에서 인수의향서를 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롯데가 본입찰에 참여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방금 말씀드렸던 광주 신세계백화점 부지를 롯데에 내줘야 할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이 때문에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유통 공룡' 롯데나 1등 물류회사를 둔 CJ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금호산업 인수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향서를 내지 않았더라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주식 가치만 놓고 볼 때 5천억 원대 자금이면 금호산업 인수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 경영권 확보 등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이 금액은 8천억 원에서 1조 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들 중에서 단독으로 금호산업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인데요.

이 때 롯데나 CJ가 인수의향서를 낸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즉 금호산업을 재탈환하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경쟁자가 인수의향서를 낸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과 호반건설만 있는 게 아니라 사모펀드의 베일에 가려진 롯데나 CJ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결국 관건은 박삼구 회장의 인수할 여력이 되느냐,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하느냐는 건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일단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산업 인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또 '50%+1주'라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에 가장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천3백억 원을 들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는데요.

우선매수청구권은 시장에 나온 매물을 제3자에게 팔기 전에 같은 조건에 먼저 사들일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뜻합니다.

즉 박 회장이 최고 입찰가 수준의 자금만 확보되면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먼저 사들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인수가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거란 전망 속에서 박 회장 측의 자금 여력이 그리 충분하지 않을 거란 시각이 팽배합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를 동원할 거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상그룹이나 군인공제회가 꼽히는데요.

대상의 경우 임창욱 명예회장이 박 회장의 매제이고 군인공제회는 금호아시아나의 우호적 투자자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금호산업 인수전에 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