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드라마의 정통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두 여배우의 맹활약에 안방극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현재 KBS2 일일드라마 '달콤한 비밀'(극본 김경희/연출 박만영/제작 아이윌미디어)에 출연하고 있는 신소율이 맡은 '한아름'역은 어린 딸 '티파니'를 키우는 미혼모로 약혼자에 배신 당하고 끊임 없는 고난과 시련을 감당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캐릭터이다.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 캐릭터를 신소율은 진짜로 만들었다. 어느 날은 딸을 잃어버린 참담한 엄마의 심경을 온 몸으로 표현했고, 어느 날은 치매가 걸린 노모의 모습에 속상함의 눈물을 떨구며 자신의 일인냥 가슴으로 울었다.
매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눈물씬에도 신소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단 한번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깊이 있는 감정표현으로 공감을 이끈 것은 물론, 섬세한 눈물연기로 극의 완성도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또 다른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배우 한채아는 KBS1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극본 고봉황/연출 진형욱, 박진석)에서 주인공 '송도원' 역으로 극중 거듭된 부친의 사업실패로 기울어진 집안의 가장일 뿐 아니라 주변의 방해로 사랑하는 남자 '지건'과의 만남도 힘들다. 게다가 사사건건 자신을 방해하는 라이벌 '혜리'의 새 엄마가 자신의 엄마였음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모진상황 속에서 한채아는 슬픔을 토해내는 오버연기보다도 가슴으로 삭히는 절절한 내면 연기를 보였다. 힘들고 슬픈 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 과장되지 않은 담백한 연기를 택한 것이다.
한채아의 세밀한 감정표현은 주인공뿐만이 아닌 드라마 자체에도 몰입이라는 큰 추진력을 얻게 했다. 막장이라는 수식어보다도 현실 이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나게끔 했으며 가끔씩 내보이는 담담한 눈물연기로 더 진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비슷한 듯 다르게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안방극장의 두 여제, 일일 드라마 주인공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그 화려한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