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의 심사가 오늘 오후 진행됩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부동산신탁 시장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 승인 여부를 두고 사전 검토와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안건 상정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현재 한국토지신탁의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사모 투자 펀드인 보고프론티어펀드에게 지분 전량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후 이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금융회사가 인수합병(M&A) 등으로 주인이 바뀔 경우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필요한데요.
이번 한국토지신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2대 주주로 올라서려는 보고프론티어펀드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은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금융사를 인수한다는 데 매우 신중한 입장으로 실질 인수주체를 가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과거 KKR이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4조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판 전적이 있는 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이른바 ‘먹튀 논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고프론티어펀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금융위가 승인을 안 내주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고프론티어펀드가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MK전자와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안건상정이 2주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현재로서는 MK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보고프론티어와 아이스텀의 지분 인수계약이 이달 말까지고, 계약을 연장한다 하더라도 보고프론티어펀드가 지분 경쟁에서 힘을 잃어 불리한 상황입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대주주 승인 안건 심사를 보류할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의 향방은 오늘 회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