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대주주 일가의 배당액 상위 100명 가운데 40명이 3, 4세 경영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3, 4세 경영인 가운데 배당액 규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1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배당액 증가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9.5%로 가장 높았습니다.
기업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9곳 가운데 총수가 있는 40개 그룹 220개 상장사의 지난해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22개 그룹 96개 상장사가 대주주 일가 279명에게 7천268억 원의 배당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인당 평균 26억5천만 원씩 받는 셈입니다.
3, 4세 경영인 40명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에 이어 배당금 규모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16억 원을 받게 됐습니다.
이어 정몽진 KCC 회장과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구광모 LG 상무가 각각 168억 원과 144억 원, 105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배당금 증가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9.5%로 가장 높았습니다.
삼성전자 지분 0.57%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주당 배당금을 1만4천 원대서 2만 원으로 늘리면서 배당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2, 3위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과 장녀 김주원 씨로 동부화재가 배당금을 주당 천 원에서 천450원으로 늘린 데 힘입어 배당금이 53.3%와 45%씩 급증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도 지분을 보유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늘린 덕에 각각 35.4%와 29.4%의 증가율로 4, 5위에 올랐습니다.
그룹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배당의 무게중심도 3, 4세 후계 경영인으로 옮겨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에도 대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을 받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을 통한 배당금은 모두 천758억 원으로, 대주주 가운데 천억 원대 배당금은 이 회장이 유일합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735억 원과 330억 원으로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 지분 0.74%를 갖고 있는 홍라희 라움미술관장은 217억 원의 배당이 결정돼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주주 일가로는 유일하게 배당액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배당이 줄어든 대주주도 100명 가운데 37명이나 됐습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18억 원에서 8억 원으로, 53% 가량 줄었고 이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각각 42%, 26% 배당이 감소했습니다.
3, 4세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이 12% 줄어든 것으로 비롯해 허정수 GS 네오텍 회장의 아들 허철홍 씨와 두홍 씨,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 허석홍 군과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등 5명 모두가 GS 가문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GS가 주당 배당금을 천350원에서 천200원으로 줄인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