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고별인사, 청와대 참모와 오찬회동.."후임인선 초읽기"
(사진= 김기춘 고별인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일부 참모들과 23일 오찬을 겸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6월 취임 이후 줄곧 '조용한 행보'를 해 온 김 실장이 외부 인사들을 한꺼번에 식사에 초대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김 실장의 후임 인선이 말 그대로 임박했다는 징후"라는 관측이 돌았다.
청와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에는 민정수석으로 김 실장과 호흡을 맞춘 홍경식 변호사와 홍보ㆍ정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 청와대 전ㆍ현직 수석급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김 실장이 곧 물러나는 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함께 하자고 초대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김 실장이 '나한테 섭섭한 일이 있었다면 풀어 달라'고 얘기하면서 앞으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차기 비서실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 권영세 주중대사와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병호 언론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권오곤 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과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 등 비(非)정치권 원로급 인사들의 이름이 나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이들을 기용할 경우 이미지 쇄신이 가능한 데다 정치공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은 유리하지만, 정무ㆍ정책 분야 장악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올해의 국정운영 최우선 목표로 경제활성화를 내세운 만큼 경제계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했던 현명관 마사회 회장의 이름이 새로이 거론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기춘, 이제 조용히 남은 여생을 보내라" "김기춘, 박 정권 실패의 2년은 이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 "김기춘, 후임인선은 누가 될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