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설 연휴, 조상님 앞에서 낯 붉히지 않으려면?

입력 2015-02-17 14:22
제사를 지내야 하는 명절이나 친인척의 장례식에서 가족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갖춰야 하는 자리지만, 어느 종교의 방식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가족끼리 대립하면서 낯 뜨거운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종교인들의 토크神공 tvN '오 마이 갓'이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내 종교 갈등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7일 저녁 8시 40분 설 특집으로 꾸며지는 '오 마이 갓'에서 종교인들은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족 간 다른 종교를 가진 경우 여느 갈등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우상숭배'로 금기시하는 개신교의 경우 다른 종교와의 충돌이 잦은 편이라는 의견에 인명진 목사는 "교리적으로 제사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본인의 종교를 고집하며 타인에게 바꾸라고 강요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예수천당, 불신지옥'처럼 개신교 교리가 배타적인 방향으로 와전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월호 스님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역지사지를 안 하는 것이다. 종교는 저마다 자기 종교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신념 체계이고, 내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면 싸움이 된다"며 "모든 종교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랑'에 가치를 두고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면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날 방송에는 김현남 수녀와 일진스님, 안지성 목사까지 여성 종교인 3인방이 출연해 국내 최초로 '3개 종교'의 '남녀 종교인'이 함께 하는 파격적인 '토크神공'을 선보인다.

안지성 목사는 "사실은 남편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다"며 가정 내 종교갈등을 직접 겪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일진스님은 "수녀님들은 봉사하기 위해 수녀가 됐다고 하시는데, 불교는 자기 성찰에서부터 수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며 종교에 대한 성찰을 솔직하게 표현했고, 김현남 수녀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천주교 성직자들이 다른 종교보다 다소 소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천주교-불교의 만남 만으로 종교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온 tvN '오 마이 갓'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40분 시청자들에게 마음 따뜻한 '인생 지침서'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