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최명길 차에 들이 받힌 김아중 중태 소식에 초인적 힘 발휘

입력 2015-02-17 07:52


시한부 김래원을 움직인 마지막 동력은 결국 사랑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김래원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짜내는 최후의 투혼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결국 사랑임을 입증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뇌종양 후유증으로 거동조차 어려웠던 박정환(김래원)은 이날 아내 신하경(김아중)이 윤지숙(최명길)에 의해 자동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하며 중태에 빠지자 병상을 떨치고 나오는 초인적 힘을 발휘했다. 보행기를 잡고 걸음마를 연습했고, “한 번 더 쇼크를 받으면 회생이 힘들 것”이라는 주치의의 말도 무시한 채 사고를 일으킨 윤지숙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사건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하경이가 흘린 피가 윤지숙을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정환은 이후 윤지숙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자동차에 묻은 혈흔을 채취하는 것으로 진실 규명 의지를 불태웠다. 윤지숙과 이호성(온주완)의 충격적 사건 은폐로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에는 자동차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손에 넣으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절박하게 때리는 등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앞서 하경으로부터 두 번째 프러포즈를 받으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정환은 이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하경의 사랑에 반응하며 그야말로 최후의 투혼을 펼쳤다. “언제나 하경이가 내 쪽으로 왔어. 이번엔 내가 보러 가야지”라며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는 정환을 움직인 건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온 삶에 대한 참회이자, 이를 일깨워 그 자리에서 정환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하경의 사랑이 만든 변화였다.

이를 표현한 김래원은 꺼져가는 삶을 부여잡고 있는 시한부 환자의 위태로운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냉철하게 수사 의지를 불태우는 칼날 같은 검사의 모습을 오가며 박정환이라는 인물에 빙의된 연기로 드라마의 감동을 배가 되게 만들었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등 배우들의 명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