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맞이' 자금 조기지급·봉사활동 분주

입력 2015-02-17 16:28
<앵커>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불황 탓에 연휴가 연휴로 느껴지지 않는 분들 많을 텐데요.

설을 맞아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가 하면 소외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봉사활동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TV와 스마트폰에 들어갈 전자부품을 만드는 경기도 성남의 한 중소기업.

명절이 코 앞이지만 쉴 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공장은 분주합니다.

주문이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 데다 납품업체 특성상 기한 내 부품 공급을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명절 때마다 찾아왔던 자금난 걱정을 올해는 안해도 된다는 사실.

설 연휴를 맞아 거래 기업인 삼성전자가 평소보다 자금을 일찍 조달해 준 덕분입니다.

[인터뷰] 이종만 / 아비코전자 대표

"명절 때 닥치면 여러가지 (자금) 수요가 생기잖아요. 특별한. 그럴 때 자금이 들어와서 회사가 경영하는 데 힘도 되고 제품 생산과 공급도 원활해지고..."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삼성이 미리 지급한 돈은 모두 7천8백억 원.

현대차와 LG 역시 설을 앞두고 1조 천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했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이들 기업들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최대 200억 원어치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장애인 센터.

새벽 근무의 피곤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 직원 20여 명이 떡국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한 켠에선 채소를 다듬고 다른 한 켠에선 전을 부치고.

익숙하지 않은 솜씨지만 소외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설 연휴를 선물할 수 있어 마음은 뿌듯합니다.

[인터뷰] 정진희 / LG디스플레이 직원

"이 음식 드시고 이번 설 연휴 재밌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손자, 손녀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떡국상 앞에 어르신들 입가에는 웃음이 걷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기평 / 경기도 파주시 문산

"좋은 거지. 여럿이 밥 먹고 즐겁게 같이 먹는거지..."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함께 하자'는 경제계의 상생 구호는 새해 설날, 우리 주변의 소외 이웃들을 통해서도 실천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