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탁기 파손' 매장 CCTV 공방‥진실공방 2라운드

입력 2015-02-16 16:04
수정 2015-02-16 18:13
<앵커>

삼성과 LG의 '세탁기 파손 책임' 공방이 검찰의 기소로 법원으로 넘어간 가운데 LG전자가 사건 당시 현장의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에 대한 '반격'과 함께 '명예 회복'을 위한 취지인데요. 재판을 시작하기 전부터 두 기업 간의 첨예한 대립이 2라운드를 맞이하는 분위기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에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http://youtu.be/yvrQBRHAc38)에 공개했습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 개인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CCTV 전격 공개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8분 45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지난해 9월 3일 독일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조 사장 일행이 세탁기 문을 열고 닫는 장면과 현장에서의 동선 등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영상은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LG는 여기에 조 사장의 결백을 주장하는 분석을 덧입혔습니다.

우선 LG측은 엔지니어로서 세탁기 문을 눌러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세탁기 문을 누른 채 빨랫감을 꺼내는 소비자가 많고, 세탁물을 다량 걸쳐두거나 아이가 올라앉는 등 세탁기 문에 상당한 무게가 가해지는 상황이 많은 만큼 일반적인 실험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당시 현장에는 삼성전자 관계자(프로모터)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수시로 제품 상태를 확인했다는 점을 들어 ‘몰래 제품 파손을 진행했다’는 의혹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명입니다.

이어 파손 증거품인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힌지 결합 부분이 과도하게 파손된 데 대해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파손 행위를 부각하는 실험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증거품 손상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의적 편집'이라며,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단 입장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자의적 편집에 풀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했다가 내부 논의 후 방침을 바꿨다"며 "어차피 검찰이 이미 LG전자 측을 기소했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맞불 작전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소 확정 사흘 만에 동영상 공개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 LG전자.

앞으로 두 기업 간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