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업계 불황에 'CEO 교체' 바람

입력 2015-02-16 16:05
수정 2015-02-17 16:25
<앵커>

자산운용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장수 CEO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영향력이 커진 연기금 출신 인사들 영입이 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NH-CA 자산운용이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신임대표로 영입했습니다.

한 신임 대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전략실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2년부터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왔습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외부에서 현직 CEO를 영입한 것이 처음인데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의 자산운용사 육성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얘기가 전해지며 시장의 관심도 높습니다.

국민연금 출신 자산운용사 CEO는 벌써 4명.

펀드업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세계 4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에서 만들어진 인적네트워크와 운용노하우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팍스자산운용의 장재하 대표를 비롯해 교보악사운용의 안효준대표 그리고 동양자산운용의 온기선 대표 등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자산운용업계의 장수 CEO들도 올들어 일선에서 하나둘 물러나고 있습니다.

한국투신운용은 8년간 CEO를 지낸 정찬형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조홍래 신임대표 체제를 꾸렸습니다.

조 대표는 동원증권 리서치를 거쳐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금융지주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던 인물로, 최근 1~2년간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투신운용에 변화와 자극을 줄 것이란 평갑니다.

또 한명의 업계 장수 CEO인 최홍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도 자리를 떠났습니다.

지난 2002년 랜드마크투신운용을 시작으로 ING와 맥쿼리 등을 거치며 무려 12년간 자산운용업계의 CEO를 지낸 최 대표는 최근 불거진 채권파킹 거래 혐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운용업계의 맡형 격인 삼성자산운용도 윤용암 대표를 증권으로 보내고 구성훈 신인 대표를 맞았습니다.

구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인물로 침체에 빠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운용사 CEO교체 바람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흥국운용의 CEO가 공석인 된 상태인데다 몇몇 운용사들은 맥쿼리처럼 내부거래 등 불공정 이슈에 얽혀 있어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 교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운용사 CEO들은 펀드 운용이라는 업권의 특성상 잦은 교체보다 장수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2~3년 간 시장 불황 등으로 이런 업계의 일반론이 깨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