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바삭한 전의 실체는 '기름 재사용', 새까만 기름 '경악'

입력 2015-02-14 03:16


노릇하고 바삭한 전을 만드는 기름이 재사용 되는 곳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노릇한 전의 비밀, 향미유 그 후 편으로 꾸며져 명절 대표 음식이자 바삭한 식감으로 인기가 있는 음식인 전의 실체를 파헤쳤다.

‘먹거리 X파일’은 다양한 전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전 전문점을 찾아갔다. 가장 인기가 있다는 모듬전을 주문해 살펴보니 맛은 기름진 느낌이 많이 났고, 밑에 깔린 종이에는 기름이 흥건하게 젖은 상태였다. 직원에게 기름은 매일 새 것을 쓰는지 묻자 새 것을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이 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방을 살펴보니 식용유로 보이는 통 옆에 검은 액체가 담긴 양철통이 있었다. 철판에는 전을 부치고 남은 기름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었고, 그 기름이 양철통에 담기고 있었다. 검은 액체의 정체는 바로 이미 사용한 기름이었던 것.

잠시 후 양철통에 담긴 검은 기름은 주전자에 담겨 다시 쓰였다. 그렇게 재사용된 기름으로 부쳐진 전은 더 노릇한 색을 띠며 손님상에 나가고 있었다.



또 다른 전집도 찾아가 보았다. 전집들이 즐비해 있는 전 골목에 위치한 식당. 이곳에서도 기름을 재사용하고 있었다. 통 안에는 부유물이 가득한 기름이 있었고, 그 기름을 프라이팬에 붓고 있었다. 또한 그렇게 전을 부치고 난 뒤 남은 기름을 거르지도 않고 다른 프라이팬에 옮기기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제작진이 기름이 깨끗하냐고 묻자 식당의 직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는 기름이 튄다며 제작진을 나가게 했다.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제작진이 찾아간 12곳의 식당에서 절반 정도인 6곳에서 기름 재사용이 의심되었다. 그중 가장 의심되는 한 곳에서는 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된 기름에서 전을 튀기는 모습과 ‘기름을 보름에서 20일 정도 사용하고 갈아 준다’는 사장의 말이 충격을 자아냈다.

한번 사용한 기름을 재사용하게 되면 산패되어 발암물질이 형성되기도 하며, 식물성 기름이 트랜스지방으로 바뀌면서 동맥경화와 심장병, 암,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조금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위생적이지 못한 음식을 내놓는 몇몇 식당의 모습이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2012년 방송된 향미유의 실태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