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아들아’ 최진호, 이 시대 아버지 대변…공감 캐릭터 눈길

입력 2015-02-13 07:58


배우 최진호가 KBS 설 특집극 2부작 '고맙다, 아들아'에서 장형준 역으로 열연,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대변하는 공감 캐릭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 12일 연속 방송한 '고맙다, 아들아'는 아들의 대학 입시로 인한 형산, 형준 가정의 서로 다른 갈등과 애환을 담은 이야기로 세대 간의 소통과 따뜻한 가족애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최진호가 연기한 장형준은 잘나가는 정형외과 의사로 아들 장시우(이정신)가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아들의 진짜 속마음은 잘 알아주지 못하는 인물. 또한 애증의 관계인 형에게 모진 말을 내뱉기도 하며 일 밖에 모르는 차가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직해 보였던 장형준 조차 자신의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들과 아내(이아현), 형과 계속해서 다툼이 생기자 허탈함과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이 시대 외로운 아버지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삼수를 망치고 집을 나가버린 아들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던 장형준이 그런 아들이 다쳤다는 전화 한 통에 급하게 달려나가 아들과 함께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모습은 무뚝뚝함 속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의 부성애를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최진호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돈의 화신', ‘상속자들’, ‘라이어 게임’, 영화 '악마를 보았다', '도가니', '도둑들', ‘킬러 앞에 노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여왔다. 전 작인 ‘상속자들’에서 권위적인 아버지 최동욱 역을 선보였던 최진호가 이번 작품에선 차갑지만 그 내면엔 가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내며 더욱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한편 최진호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강남 1970’에서는 야망 가득한 재정위원장 박승구 역으로 출연해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더불어 최근 촬영을 마치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인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에서는 차태현의 직장 상사 김전무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